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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난적' 보스턴 꺾고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휴스턴이 '난적' 보스턴을 꺾고 2년 만에 월드시리즈(WS) 무대에 안착했다. 휴스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판 4선승제) 6차전을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WS 진출을 확정했다. 휴스턴이 WS에 오른 건 2019년 이후 2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다. 마운드의 힘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휴스턴은 6차전 선발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가 5⅔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4명의 선수(필 메이튼·켄달 그래이브맨·라인 스타넥·라이언 프레슬리)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을 합작했다. 타선은 적재적소 점수를 뽑았다. 1회 말 2사 1루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의 1타점 2루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고 6회 말 무사 1, 3루에선 카일 터커의 병살타 때 1점을 추가했다. 2-0으로 앞선 8회 말에는 터커의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4번 알바레스가 4타수 4안타 1타점, 6번 터커가 3타점을 책임졌다. 터커는 KIA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이다. 보스턴은 선발 투수 네이선 이볼디가 4⅓이닝 1실점 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불펜 투수 3명(조시 테일러·태너 하우크·아담 오타비노)이 모두 실점하며 백기를 들었다. 타선에선 3번 라파엘 데버스와 4번 잰더 보가츠가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뼈아팠다. 한편 휴스턴은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판 4선승제) 승자와 WS 우승을 놓고 맞대결한다. NLCS는 23일까지 애틀랜타가 3승 2패로 우위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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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으로 끝난 TB 로우의 ALDS…18타수 무안타 9삼진

반등은 없었다. 탬파베이 레이스 중심 타자 브랜든 로우(27)의 포스트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탬파베이는 12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판 3선승제)에서 탈락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ALDS 4차전을 5-6으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고배를 마셨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유일한 100승 팀으로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난적' 보스턴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로우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로우는 3차전까지 1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 하나 없이 삼진만 6개.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0'이었다. 예상치 못한 슬럼프였다. 로우는 올 시즌 정규시즌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39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오른 중심 타자였다. 캐빈 캐시 감독은 4차전에서 '정공법'을 선택했다. 캐시 감독은 "로우가 경기를 뛰지 않는 건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신뢰했다. 그러나 로우는 끝까지 부진했다. 3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와 4회, 6회까지 세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8회엔 평범한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특히 8회는 5-5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2루 찬스여서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탬파베이는 8회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9회 1사 1, 3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무릎 꿇었다. 로우의 시리즈 성적은 18타수 무안타 삼진 9개.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0'이다. 탬파베이의 초라한 퇴장 한 가운데 그가 있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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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김 세 번째 동반출격, 승리도 합창할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왼쪽 사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오른쪽 사진)이 또 다시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 15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선발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7시37분(한국시각) 미국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도 같은 날 오전 4시15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18, 23일에 이어 세 번 연속 두 투수 로테이션이 일치했다. 앞선 두 번은 희비가 엇갈렸다. 18일엔 류현진, 23일엔 김광현이 각각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날 선발승을 올린 건 지금까지 한 번뿐이다.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이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과 김광현에게는 15년 만에 영광을 재현할 기회다. 난적을 만났다. 올 시즌 류현진은 첫 보스턴전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0.250대 팀 타율로, 30개 구단 중 10위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6점 이상을 뽑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높다. 특히 간판 타자 산더르 보하츠는 올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380에 가깝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 팀 동료 알렉스 버두고도 경계 대상이다. 최근 류현진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이달 들어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23이다.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볼넷이 많아 고전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11이닝 동안 볼넷이 없었다. 핀포인트 제구력이 살아났다. 토론토는 최근 선발투수 셋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운드 운영이 어려워졌다.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 네이트 피어슨이 어깨와 팔꿈치 통증 등으로 이탈했다. 선수층이 얇아 대체 선발 요원도 많지 않다.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김광현은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MLB 데뷔 첫 승을 따냈다. 4일 휴식 후 좋은 느낌을 이어가야 할 시점에 피츠버그를 맞닥뜨렸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달 25일 MLB 데뷔전에서 피츠버그를 상대했다. 당시에는 마무리 투수였다. 세이브를 올렸지만,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하는 등 고전했다. 피츠버그는 왼손 투수에 유독 강하다. 팀 타율은 0.220 부근을 맴도는데,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300을 웃돈다. 빅리그 전체 4위다. 콜린 모란, 케빈 뉴먼, 브라이언 레이놀즈, 제이컵 스탈링이 모두 ‘좌완 킬러’다. 특히 스탈링은 올해 좌완 상대 타율이 4할 중반에 이른다. 김광현은 올 시즌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피츠버그전에서 지난 등판 때(83개)보다 투구 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두 차례 이어진 4일 휴식 후 등판도 변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8.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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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좌완 킬러 상대로 15년 만의 역사 도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다시 한번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 15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선발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7시37분(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김광현도 같은 날 오전 4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8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 연속 두 투수의 로테이션이 일치했다. 앞선 두 번은 희비가 엇갈렸다. 18일엔 류현진, 23일엔 김광현이 각각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날 선발승을 올린 건 역대 단 한 번뿐.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이후 15년간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그 영광을 재현할 기회다. 난적을 만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보스턴전에 처음 나선다. 보스턴은 올 시즌 2할 5푼대 팀 타율로 30개 구단 가운데 10위에 올라 있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6점 이상을 뽑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보다 더 높다. 특히 간판 타자 산더르 보하츠는 올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380에 육박한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팀 동료였던 알렉스 버두고도 경계 대상이다. 다행히 류현진도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8월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볼넷이 늘어 고전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선 11이닝 동안 볼넷을 한 개도 주지 않았다. 핀포인트 제구력이 살아났다. 토론토 입장에선 반드시 이기고 싶은 경기다. 최근 선발 투수 셋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운드 운영이 어려워졌다.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 네이트 피어슨이 어깨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선수층이 얇아 대체 선발 요원도 많지 않다.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김광현의 상대도 강력하다. 그는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MLB 데뷔 첫 승을 따냈다. 4일 휴식 후 좋은 느낌을 이어가야 할 시점에 피츠버그를 맞닥뜨렸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데뷔전에서 이미 피츠버그를 상대했다. 당시 보직은 마무리 투수였다. 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피츠버그는 왼손 투수에 유독 강하다. 팀 타율은 2할 2~3푼을 맴도는데,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3할을 웃돈다. 빅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콜린 모란, 케빈 뉴먼, 브라이언 레이놀즈, 제이컵 스탈링이 모두 '좌완 킬러'다. 특히 스탈링은 올해 좌완 상대 타율이 4할대 중반에 이른다. 김광현은 올 시즌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피츠버그전에서 지난 등판(83개)보다 투구 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두 차례 이어진 4일 휴식 후 등판도 작은 변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8.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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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투타 연결고리 크라츠, 김경문호가 경계할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11일 미국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조별리그 A조에 속했던 미국은 2승 1패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네덜란드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멕시코에 덜미가 잡혔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조 2위로 일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경문호가 넘어야 할 '난적' 중 하나다. 경계대상 1호는 백전노장 포수 에릭 크라츠(39)다. 미국은 프리미어12 로스터 대부분을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채웠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의 출전이 불가능한 대회 특성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2017년과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A급 유망주' 조 아델(20·LA 에인절스 트리플A) 알렉 봄(23·필라델피아 더블A) 재비어 애드워스(20·샌디에이고 상위 싱글A) 태너 하우크(23·보스턴 트리플A) 브렌트 루커(25·미네소타 트리플A) 등이 대거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런데 조별리그(A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의외로 크라츠였다. 크라츠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마스크를 착용했다. 공격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타율 0.625(8타수 5안타).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매 경기 1안타 이상을 때려낼 정도로 타격감이 준수했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A조 최종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선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미국의 하위 타선을 견고하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다. 2000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12년과 2013년 각각 9홈런을 때려낸 경험이 있지만, 통산 타율이 0.205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백업 포수로 보내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많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샌프란시스코와 탬파베이에서 뛰며 타율 0.102(49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홈런 134개를 때려낼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공격에서의 활약이 수비로 이어지면 김경문 감독으로선 골치가 아파진다. 크라츠는 올해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도루저지율 38%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에선 유망주 위주로 나온 미국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리드했다. 투타의 연결고리였다. 미국은 이번 대회 포수 엔트리가 3명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탄탄하게 경력을 쌓고 있는 달튼 바쇼(23·애리조나 더블A)와 테일러 구슈(26·워싱턴 트리플A) 그리고 크라츠로 꾸렸다. 불혹을 앞둔 크라츠는 미국 대표팀의 최고령이다. 팀 내 최다인 메이저리그 316경기를 소화한 이력이 있다. 스캇 브로셔스 감독이 믿고 내는 안방마님. 한국과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주전 포수가 확실시된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고려하면 쉽게 볼 선수가 아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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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네덜란드 타선 경계 1호는 젠더 보가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의 한국 최대 난적으론 네덜란드가 꼽힌다.네덜란드의 전력은 2013년 한국에 ‘타이중 쇼크’를 안겼을 때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카리브해의 해외 영토인 퀴라소, 아루바 출신의 현역 메이저리거 야수가 다수 합류했다. 투수진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KBO 리그 타자들에게 익숙한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가 있다.네덜란드 전력 분석은 한국전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는 밴덴헐크에게 맞춰져 있다. 이미 KBO 리그를 ‘정복’했던 에이스기에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상대 득점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다.아루바에서 태어난 보가츠는 열여덟 살이던 2011년에 이미 보스턴의 넘버2 유망주로 꼽히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3년엔 스무 살의 나이로 트리플 A에서 타율 0.284, OPS(출루율+장타율) 0.822를 기록했다. '괴물' 같은 성장 속도였다. 결국 2013년 8월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해 시즌을 앞두고 WBC에 출전하기도 했다.보가츠는 빅리그 2년 차인 2014년 OPS 0.659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5년 곧장 본 실력을 선보이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포지션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도 따냇다. 2016년엔 더 발전했다. 홈런 21개를 때려 냈고, OPS는 0.802로 올랐다. 2년 연속 실버슬러거 수상과 올스타 출전의 영예도 안았다.지금 보가츠는 명실공히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유격수로 꼽힌다. 만 스물넷의 나이로 일군 성과다. 그는 아직도 성장 중이다. OPS 0.802는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보가츠의 포지션은 유격수다. 유격수는 중견수, 포수와 함께 타격 기대치가 가장 낮은 포지션이다. 지난해 AL에서 보가츠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유격수는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0.811) 단 한 명이었다. 체력이 떨어지기 전인 전반기엔 보가츠가 1위(0.863)였다. 시즌 개막 전 열리는 WBC에서 보가츠는 한국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 타자다.명문 보스턴의 주전 유격수지만 WBC에는 네덜란드 대표팀 3루수로 출전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가 유격수를 맡았기 때문이다. 보가츠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헨슬리 뮬렌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3루수 출전을 자청했다. 2014년까지 53경기에 3루수로 출장한 적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 네덜란드는 1922년부터 야구 리그를 시작한 나라다. 자국 리그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을 향한 존중심이 있다. 이 점도 네덜란드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든다.체력적인 부담이 덜한 3루수를 맡으면 보가츠는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유격수로 뛰던 선수가 3루로 이동한 뒤 타격 성적이 좋아진 사례는 과거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2013년 WBC 한국전에서 보가츠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지금은 더 무서운 선수다.대표팀 투수들은 보가츠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좋은 타자들이 대개 그렇듯, 보가츠는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더 좋은 타격을 했다. 볼이 스트라이크보다 많은 카운트에서 타율 0.312, OPS 0.937을 기록했다. 초구 구사에 신중해야 한다. 초구 상대 타율은 무려 0.435다. 하지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편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평균 초구 스윙률은 28%. 보가츠는 18%다. 칠 공은 치고 나쁜 공은 버린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투수를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초구를 정확한 제구로 던져야 하는 상대다.구종별로는 직구 계통에 강했다. 변화구에는 다소 취약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공유하는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 스플리터(65구 상대 타율 0.133)와 왼손 투수의 체인지업(95구 상대 타율 0.211)에 약했던 점이 특기할 만하다. 대표팀 왼손 투수 중에선 장원준이 체인지업에 능하다. 과거 손민한이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체인지업만으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처럼, 한국 대표팀은 서구권 타자를 떨어지는 공으로 공략해 톡톡히 재미를 본 경험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가츠의 이런 '약점'은 비밀이 아니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에도 '아니다' 싶으면 배트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몰린 공에는 가차 없이 응징을 한다. 전형적인 ‘좋은 타자’의 특징이다.사실 이런 타자를 상대로는 정면 승부를 피하는 게 좋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중심타자로는 보가츠와 2루수 조나단 스콥(볼티모어 오리올스)이 꼽힌다. 외야수 블라디미르 발렌틴도 중심타자 후보다. 네덜란드 야수진은 내야는 강하지만 외야가 약하다. 상하위 전력 차가 크다. 필요하다면, 보가츠는 피해 가는 게 정답인지도 모른다. 박기태(야구공작소)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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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1라운드 A조 키 포인트, 포수의 도루저지 능력은?

WBC 1라운드 A조의 키 포인트 중 하나가 '포수'다. 단기전에선 주루 플레이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한국 대표팀에도 빠른 선수가 많다. 하지만 상대의 방패가 강하면 '뛰는 야구'가 어려워진다.한국과 함께 A조에 속한 네덜란드·이스라엘,·대만은 '전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팀 모두 투수력에 약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포수다.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2013년 WBC 주전이던 다셴코 리카르도가 이번에도 출전한다. 오른손 타자인 리카르도는 2013년 3회 WBC 대표팀 주전이다. 당시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 2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밟은 경력이 있고, 통산 도루저지율이 31%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0.224일 정도로 공격에선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최근 3년 동안 자국리그에서만 뛴 경력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숀 자라가라는 다른 옵션이 생겼다. 스위치히터인 자라가는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0.281이다. 2015년에는 트리플A 타율이 0.303(66타수 20안타)이었다. 리카르도와 마찬가지로 펀치력은 떨어지지만,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스타일로 통산 출루율이 0.369다. 2016년 도루 저지율이 39%. 더블A에선 43%로 상대 주자들을 꽁꽁 묶었다. 네덜란드의 포수 전력은 2013년보다 강해졌다.1차전 상대 이스라엘도 상대적으로 안방이 강하다. 이스라엘은 유대계 미국인인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등을 합류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포수는 일찌감치 라이언 라반웨이의 출전이 확정됐다.예일대를 나온 라반웨이는 보스턴 마이너리그에서 톱클래스 포수 유망주 출신이다. 2012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보스턴 유망주 9위(포수 2위)였다. 마이너리그 도루 저지율은 통산 32%. 2013년 트리플A에선 40%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00홈런을 때려냈고, 출루율도 0.372로 높다. 지난해에는 토론토와 애틀란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5시즌 134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라반웨이의 백업을 맡을 닉 리클레스도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저지율이 41%인 강견이다.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지난 시즌 워싱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더블A와 트리플A를 소화했다. 대만은 공격형 쩡다홍(중신 슝디)-수비형 린쿤셩(푸방) 체제다. 쩡다홍은 대만 리그 통산 타율이 3할이다. 린쿤셩은 통산 도루저지율 38%인 강견을 자랑한다.한국 대표팀의 주전 포수는 양의지(두산)이다. 여기에 김태군(NC)이 백업으로 뒤를 받친다. 양의지는 3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 포수다. 강타자이자 좋은 투수 리드를 자랑한다. 하지만 도루저지는 상대적으로 약점이다. 지난해 도루저지율은 27%에 그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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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네덜란드 대표팀, 화려한 내야진+견고한 선발·마무리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 예선에서 상대하는 네덜란드 대표팀이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다수가 포함됐다. 네덜란드는 9일(한국시간) 오는 3월에 열리는 WBC 대회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네덜란드 전력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한국과 같은 조(A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3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팀의 예선 두 번째 경기 상대다. 네덜란드 대표팀이 A조에서 가장 좋은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메이저리거 다수가 빠졌지만 네덜란드는 승선 소식이 더 많았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보스턴 공격 선봉장 잰더 보카츠, 데릭 지터의 후계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내야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안드렐톤 시몬스 등이 포함됐다. 한국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릭 벤덴헐크(소프트뱅크), 아시아 리그 홈런 기록을 다시 쓴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등 일본파도 포함됐다. 이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마무리투수 계약 역사를 다시 쓴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네덜란드가 본선에 진출하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내야진의 면모는 미국 대표팀에 버금간다. 보가츠는 최근 2시즌 사이 보스턴 타선의 주축으로 돌아선 선수다. 지난해는 타율 0.294·21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 8개던 홈런이 크게 늘며 장타 능력 향상을 증명했다. 2015년엔 타율 0.320를 기록할만큼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도핟. 시몬스는 타격 능력은 보가츠에 못 미치지만 골드글러브만 2회(2013-2014년) 수상할만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레고리우스는 공·수에서 두 선수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운드 전력이 타선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지만, 밴덴헐크는 이미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한국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네덜란드 입장에서도 조별 예선 최대 난적이자 개최국인 한국전에 최상의 전력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1경기 패전이 예선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지난 3회(2013년) 대회에서 확인했다. 그것도 네덜란드를 통해서 말이다. 이스라엘과 대만 전력도 만만하지 않지만 네덜란드전은 총력을 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네덜란드 대표팀이 내달 18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KBO리그 팀 NC와 평가전을 갖는다. 전력을 확인할 기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2.09 10:12
야구

[2017 WBC] 1라운드 상대팀 전력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에 속해 있다.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차례로 맞붙고 조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한다. 최소 2승 1패는 해야 차기 라운드 진출 안정권에 들어간다.난적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쥬릭슨 프로파(텍사스)와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현역 메이저리그 타자의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타선의 힘이 막강하다. 지난 12일·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경기당 9점을 뽑아냈다.여기에 지한파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와 앤디 밴헤켄(넥센)의 출전도 점쳐진다. 두 투수는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에이스였다. 한국은 2013년 WBC 1라운드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했고, 결국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스라엘은 베일 속에 가려진 복병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예선에서 영국을 꺾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기록한 제이슨 마퀴(전 신시내티), 통산 539경기를 뛴 백전노장 크렉 브레슬로(마이애미)가 투수진의 핵심이다.주전 포수가 유력한 라이언 라반웨이(현 토론토)는 보스턴 유망주 출신. 1루수 아이크 데이비스(현 뉴욕 양키스)는 뉴욕 메츠 주전 1루수를 맡은 경험이 있다. 통산 두 자릿수 홈런이 세 시즌이다. 2012년에는 32홈런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백업 전력이 튼실하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급이 라인업 곳곳에 포진된다.A조 마지막 맞대결 상대인 대만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수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한 첸진펑, 장타이샨, 펑정민 등이 모두 은퇴했다. 대신 대만야구 최고 스타 린즈셩(라미고)이 중심을 잡는다. 대만리그 홈런왕 출신 가오궈후이(EDA)를 비롯해 일본리그 골든글러브 출신 양다이강(니혼햄)이 상하위 타선의 핵이다. 특히 양다이강은 2013 WBC 1라운드 MVP로 뽑혔다. 대만은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빈약하다는 평가다. 천관위(지바 롯데)를 제외하면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없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11.16 06:00
스포츠일반

[헬로 아메리카] 신문사가 펼친 스포츠의 미인계

뉴욕 자이언츠가 2월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 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로풋볼(NFL) 제42회 수퍼보울에서 올시즌 18전 전승 행진을 기록 중인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격추시킬 것인가에 전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상대인 뉴 잉글랜드의 쿼터백이 21일 샌디에이고 차저스전에서 최단 기간 100승을 올린 톰 브레이디인데 그의 연인이 세계적인 수퍼 모델 지젤 번천이어서 뉴욕 지역지인 뉴욕 포스트가 다시 한번 &#39미인계&#39를 구사할지 궁금하다.자이언츠가 NFC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즈와 격돌했을 때 뉴욕 포스트는 댈러스 쿼터백 토니 로모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그의 애인인 제시카 심슨의 &#39대역&#39을 텍사스 스타디움 관중석에 데려다 놓는 작전을 펼쳤다. 신문사가 직접 나서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뉴욕 포스트는 제시카 심슨과 비슷한 린지 노드스트롬이라는 여성을 시애틀에서 텍사스 어빙까지 모셔와 댈러스의 벤치 바로 뒤 세번째 줄에 앉히고 돈까지 지불했다. 노드스트롬은 첫 1시간에 500 달러, 그리고 다음부터는 시간 당 250 달러의 수당을 받았다. 어쨌든 뉴욕 포스트의 작전이 성공했는지 뉴욕 자이언츠는 난적 댈러스를 21-17로 제쳤고 마침내 N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까지 물리쳐 AFC의 뉴 잉글랜드와 수퍼보울에서 맞붙게 됐다. 뉴 잉글랜드는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연고(정확히는 폭스브로에 있다)의 팀이다. 뉴욕과 보스턴 지역의 라이벌 의식은 메이저리그 양키스와 레드삭스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강력하다.뉴욕 포스트가 이번에 브레이드의 연인인 번천, 혹은 헤어진 후 그의 아이를 낳은 배우 브리짓 모이나한을 이용해 미인계를 펼친다면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을 상대로 미인계를 펼쳐 화제가 됐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선 클리블랜드는 홈구장인 제이콥스 필드에서 열린 5차전에서 국가를 부를 가수로 미모의 컨추리 싱어 다니엘 펙을 초청해 그라운드에 내세웠다. 공교롭게도 펙은 이날 선발인 보스턴 에이스 조시 베켓의 전여자 친구였는데 결국 실패했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를 발판으로 1승3패의 절대 열세를 뒤집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콜로라도마저 잠재우고 챔피언이 됐다. 자이언츠의 쿼터백 일라이 매닝도 그린베이전을 앞두고 그린베이 지역 방송사로부터 컨디션 조절 방해 공작을 받았다. 매닝이 좋아하는 쇼 프로그램의 재방송 시간을 변경한 WLUK TV는 &#39이 도시에 온 적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수는 없다&#39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장윤호 기자 2008.01.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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